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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감상하고, 예술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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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앤레스토랑 2026년 1월호] 링구아 프랑카 - 손진호 교수의 와인 PICK

( 손진호 사진 및 자료 제공 와이넬)

수만 년 인류의 역사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언어로 소통하는 능력으로 지구의 지배자가 됐다. 그런데 긴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 곳곳 각 지역과 계층 간에 언어의 차이가 생겼으니, 바벨탑 이야기는 그 신화적 해석이 되겠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사용되고 있기에 특정한 지역이나 다른 민족들 사이에서는 서로 소통하기 위한 대표 언어가 필요하다. 이렇게 서로 다른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의 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언어를 학술어로 ‘링구아 프랑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현재 가장 강력한 링구아 프랑카는 영어다. 하지만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는 다른 몇몇 링구아 프랑카도 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에서는 프랑스어가, 파키스탄에서는 우루두어가, 필리핀에서는 타갈로그어가, 중화권에서는 중국어가 ‘지역 링구아 프랑카’가 될 수 있다.

그럼, 와인 업계에서는 어떤 언어가 사용될까? 포도의 개성과 순수함, 지역의 특성과 고유함, 와인메이커의 철학과 기술을 담은 와인이 그 와이너리를 설명하는 언어다. 이런 인문학적인 성찰로 탄생한 와이너리가 있으니, 2026년 병오년 새해 첫 칼럼으로 시의적절하게 ‘Lingua Franca Winery’를 방문한다. ‘불통의 시대’를 종료하고 ‘소통의 시대’로 나아가는 와인을 찾아서~!

 

[Eola-Amity Hills AVA 지도]

마스터 소믈리에의 안목으로 발견한 오리건 포도밭

링구아 프랑카는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마스터 소믈리에 래리 스톤이 설립했다. 전설적인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명장인 도미니크 라퐁(Dominique Lafon)의 지도와 그의 제자인 토마스 사브르(Thomas Savre)의 와인 생산 전문성이 빛나는 와이너리다. 이 양조장의 역사는 2012년, 래리 스톤이 오리건 주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의 이올라-아미티 힐스(Eola-Amity Hills) 구역에 위치한 젠잰 농장(Janzen farm)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소믈리에로서 수십 년간 이 지역 와인을 시음한 래리는 유럽 최고의 테루아 발현 와인에서 발견되는 구조감과 복합성을 구현할 수 있는 포도원 부지를 찾아 다녔고, 2010년 마침내 ‘운명처럼’ 이 구역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몇 번이고 땅 주인을 찾아가 설득해 결국 그 땅을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포도밭의 잠재력은 이미 많은 와인 생산자들에게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구입 당시 주변 양조업자들의 많은 부러움을 산 일화는 유명하다.

창립자인 래리 스톤은 미국의 마스터 소믈리에로서 시카고 포시즌스 호텔의 소믈리에 직책과 찰리 트로터(Charlie Trotter's) 레스토랑의 소믈리에 등 화려한 경력이 있다. 이 기간 동안 스톤은 권위 있는 ‘그랑프리 드 소펙사(Grand Prix de Sopexa)’를 수상한 최초의 미국인이 됐으며, ‘프랑스 와인 분야 세계 최고 소믈리에(World’s Best Sommelier In French Wine)’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0년대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래리는 뉴욕의 레스토랑 경영자인 드류 니포렌트(Drew Nieporent)와 협력,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와 함께 ‘루비콘 레스토랑(Rubicon Restaurant)’을 열었다. 루비콘 레스토랑과 래리 스톤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위시한 여러 명예로운 타이틀을 수 차례 수상했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곳은 오리건주의 ‘소노마 밸리’격인 윌라멧트 밸리에서도 가장 탁월한 구역이며, ‘우아한 오리건 와인의 심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올라-아미티 힐즈 AVA 구역이다. 27ha 규모의 밭은 동쪽으로 향해 오전 햇볕을 충만히 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 와인 수상에 빛나는 이브닝 랜드(Evening Land)의 세븐 스프링스 빈야드(Seven Springs Vineyard)와 아가(Argyle) 와이너리의 론스타 빈야드(Lone Star Vineyard)같은 유명 와이너리 밭들과 인접해 있다. 초기에 래리는 생산된 포도를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부르고뉴의 도미니크 라퐁이 래리에게 “와인을 생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4년말, 도미니크가 공동 작업에 참여하게 됐고, 2015년 2월 도미니크의 제자이자 유망한 와인메이커인 토마스 사브르를 영입하며, ‘링구아 프랑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필자가 서문에서 설명했듯이, ‘공용어’를 뜻하는 링구아 프랑카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세 사람이 모여 함께 와인을 만들듯,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서 ‘와인이라는 단일 언어’로 즐거움을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와이너리명을 정했다고 한다.

[도미니크 라퐁, 래리 스톤, 토마스 사브르]

자연-생산자-소비자, 모두가 소통하는 와인, LINGUA FRANCA

래리는 자신의 밭에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르 몽하셰(Le Montrachet)’를 비롯한 명성있는 포도밭에서 가져온 디종(Dijon) 및 전통(Heritage) 클론의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만을 심었다. 샤르도네는 독특한 미네랄 풍미를 위해 암반과 돌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며, 피노누아는 오레건주 특유의 실트 양토인 조리(Jory) 토양과 해양 화석 성분의 네키아(Nekia) 토양에서 자라고 있다. 이올라-아미티 힐스 AVA에 위치한 링구아 프랑카는 화산성 암반 토양과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혜택을 받는다. 이 독특한 테루아는 생동감 넘치는 산도와 함께 강렬한 미네랄 풍미가 특징인 와인을 생산한다.

링구아 프랑카의 꼼꼼한 포도밭 관리는 유명하다. 지속가능한 유기농 및 생태역학적 농법 매뉴얼을 따르며 생물 다양성과 포도나무 건강을 증진시킨다. 베델 하이츠(Bethel Heights Vineyards)에서 자란 와인 메이커인 미미 캐스틸(Mimi Casteel)이 유기농 포도 재배에 관한 지침과 조언을 제공한다.

포도는 가능한 한 최소한의 개입으로 재배 및 양조된다. 링구아 프랑카 에스테이트의 독특한 풍미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래리는 부르고뉴에서 훈련받은 토마스 사브르를 영입했다. 그는 부르고뉴 대학 쥘 귀요 연구소(Jules Guyot Institute)에서 양조 공정 및 와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도멘 뒤작(Domaine Dujac),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ee Conti) 등 유명 와이너리에서의 수학 경험으로 오리건 최고의 샤르도네와 피노누아를 생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는 와인 제조 팀을 이끌며, 부르고뉴의 상징적인 와인메이커 도미니크 라퐁의 조언을 받고 있다. 수확된 포도는 양조장에서 세심하게 선별되며, 복합미를 높이기 위해 송이를 통째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에서만 봐왔던 전통적인 발로 밟기(Pigéage)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매우 부드럽고 섬세한 색상과 타닌을 추출한다.

매년 도미니크 라퐁이 초청돼 양조 과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숙성은 프랑스산 오크통을 사용하며, 그 결과 와인은 순수하고 풍부하며 미네랄과함께 우아한 매우 뚜렷한 프랑스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생산 제품에는 자사 포도밭 와인들과 기타 오레건의 단일 포도밭에서 구입한 포도로 만든 와인들이 포함돼 있다. 하나같이 과일의 순수함과 고상한 향신료, 특색있는 흙내음이 어우러진 고전적인 오리건 와인의 우아함을 구현했다.

링구아 프랑카 와이너리는 창립자들의 열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와인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물과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등 환경을 고려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링구아 프랑카는 2022년 와인 자이언트 그룹 Constellation Brands에 매각됐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고급 브랜드를필요로 하고 재편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것은 컨스텔레이션이 오리건에 진출한 첫 사례라고 알고 있다. 컨스텔레이션의 자금과 유통 파워를 통해 링구아 프랑카는 생산량 확대, 글로벌 마케팅 확대 등 장기적사업 확장 기회를 얻었다.

매각 후에도 래리 스톤은 브랜드 홍보대사(Brand Ambassador) 역할을 유지하며, 토마스 사브르를 위시한 주요 와인메이킹 팀도 그대로 남아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멋진 와인을 생산할 것이다.

 

링구아 프랑카, 아브니, 샤르도네 

인문학자인 필자는 처음 접하는 와인을 볼 때는 레이블 디자인과 브랜드 이름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이 와인도 마찬가지였다. ‘링구아 프랑카’라는 와이너리명 관련해서는 이미 본문에서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와인의 뀌베명인 ‘Avni’가 눈에 번쩍 띄었다. AVNI는 산스크리트어 ‘ ’로 ‘대지, 땅, 토양(Earth, Soil)’을 뜻하며, 생명의 기반을 의미한다. 이는 테루아와 직결되는 개념으로 와인의 세계에서 매우 상징적인 단어다. 링구아 프랑카는 처음부터 ‘오리건의 토양과 기후가 말하게 하는 와인’을 핵심 철학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 단어가 매우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귀하고 심오한 단어를 찾아낸 와이너리 관계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물론 이 해석은 전적으로 필자의 해석이다.

아브니 샤르도네는 윌라메트 밸리의 여러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원료로 하며, 특히 얕은 화산성 토양에서 재배된 포도에 중점을 둔다. 이올라-아미티 힐스 구역과 링구아 프랑카의 벙커 힐 에스테이트 포도밭 인근 지역, 체할렘 마운틴스(Chehalem Mountains)와 얌힐 칼튼(Yamhill Carlton) 구역의 선별된 포도밭, 그리고 해양 퇴적물이 있는 반 두저 회랑(Van Duzer Corridor)의 독특한 포도밭이 포함된다.

필자가 시음한 2022 빈티지 아브니 샤르도네는 600L들이 새 프랑스 오크통 26%와 중고 오크통 74%에서 11개월간 숙성시켰으며, 5개월간은 앙금 배양법(Sur Lies)을 실행했다. 놀랍도록 생동감 넘치는 샤르도네였다, 신선하게 짜낸 레몬과 자몽 껍질의 산미가 느껴지는 긴장감에 놀랐고, 입안에서는 향신료가 가미된 과일 향이 샤르도네 특유의 크림 같은 풍미를 더하며, 신선한 미네랄 산미와 놀라울 정도로 조화를 이룬다. ‘아브니’를 마시는 것은 와인에서 ‘균형’'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 경험이 될 것이다. 제임스 서클링 92점, <와인 스펙테이터> 90점을 받았다. 아트 레이블 그림은 Tallmadge Doyle Studio 2017 ‘Soul and Sky’다.

 

링구아 프랑카, 벙커힐, 샤르도네

‘벙커힐’ 샤르도네는 세일럼 힐(Salem Hills)에 위치한 벙커 힐 밭에서만 생산되는데, 이곳은 해발 약 244m의 순수 네키아 토질에 20년 된 ‘CH76’ 클론이 심어져 있다. 와이너리가 협력하는 유일한 서향 포도밭으로, 반 듀저 회랑을 통해 태평양의 시원한 해풍을 직접 받는 곳이다.

필자가 시음한 2022 빈티지 벙커힐 샤르도네는 600L들이 새 프랑스 오크통 22%와 중고 오크통 78%에서 11개월간 숙성시켰으며, 5개월간은 앙금 배양법(Sur Lies)을 실행했다. 오렌지 꽃, 레몬 제스트, 자몽, 복숭아, 청사과, 인동꽃 향이 첫 잔에 느껴지며, 흔들면 미네랄, 연기, 허브가 층을 이루며 복합적이고 뚜렷한 상쾌함과 강렬한 풍미를 보여 준다. 와인은 입안에서 바삭한 산도와 함께 생기 넘치며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감귤류, 멜론, 허브, 흰 꽃의 여운이 오래 지속되며, 강렬하면서도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미네랄 표현으로 마무리된다. 알코올 13.5%vol의 미디엄 바디에 생기 넘치는 산미가 어우러져 실크처럼 부드러운 여운을 남긴다.

이 와인의 순수하고 투명한 본질은 차원이 다른 듯하다. 지금까지 맛본 미국 샤르도네 중 최고급으로, 과일의 익은 선명함을 유지하면서도 전류가 흐르는 듯한 에너지를 지녔다. 이 와인의 미네랄 풍미는 경이로울 정도로 강렬하다. 페놀성 질감이 느껴지지만 거친 느낌은 전혀 아니며, 향후 10~15년 동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부르고뉴 화이트 애호가들을 위한 와인이다. , , <와인 스펙테이터> 등 유수 평가지들로부터 매 빈티지 95점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아트 레이블 그림은 Tallmadge Doyle Studio 2017 ‘Celestial Mapping VI’를 실었다.

 

링구아 프랑카, 아브니, 피노누아

아브니 피노누아 와인을 구입해 후면 레이블을 읽어보면, ‘Avni=Stone 이름’이라는 설명 글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앞서 필자가 산스크리트어로 풀어낸 ‘테루아, 대지, 땅’이라는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래리는 그의 피노 포도를 현무 암반을 기저에 가지고 있는 붉은 조리 토양에 심었는데(Shallow Red Soils & Basalt Rocks), 여기서 캘리포니아 피노와 다른 오리건 피노만의 고유한 개성이 표현된다.

2022년산 아브니 피노누아의 약 32%는 링구아 프랑카 에스테이트의 선별된 포도밭에서 생산된다. 나머지 68%는 이올라-아미티 힐즈 지역의 최상급 인접 포도밭(호프 웰(Hope Well) 포함)에서 생산돼 이 뀌베의 둥글고 풍미 있는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복합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남살렘 힐즈(South Salem Hills)부터 얌밀-칼튼(Yamhill-Carlton) 지역까지 다양한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가 포함됐다.

필자가 시음한 2022 아브니 피노누아는 새 프랑스 오크통 27%와 중고 오크통 73%에서 12개월간 숙성했다. 아름다운 체리와 말린 야생 딸기, 자두, 석류, 베르가못, 장미의 향이 느껴지며, 말린 오렌지 껍질, 부드러운 향신료, 그리고 코코아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진다. 긴장감 넘치고 구조가 탄탄하며 생기 넘치고 신선한 느낌을 주며,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과 알코올 13%vol이 주는 미디엄 바디감과 생동감 있는 산미, 상큼하고 바삭한 마무리가 특징이다. 빈티지 자체가 매우 훌륭한 2022년산 아브니 피노누아는 다양한 포도 원산지에서 표현되는 특유의 풍부한 복합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인 경험을 증폭시키는 놀라운 강렬함과 농축감이 느껴진다.

날렵하고 매끄러우며 생기 넘치고 꽃향기가 풍기는 와인이라는 표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가격 접근성이 뛰어난 와인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좋아질 듯하다. 아브니 피노는 뛰어난 가성비를 제공하며, 피노 애호가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와인이다. 2022 빈티지는 WS 94점을 받았다. 이 빈티지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일 것이다. Sensaional Value~! 아트 레이블 그림은 Tallmadge Doyle Studio 2017 ‘Homage to Giodano Bruno XV’을 넣었다.

 

링구아 프랑카, 더 플로우, 피노누아

뀌베명 ‘The Plow’는 싱글 포도밭 이름이 아니라, 와이너리의 에스테이트 빈야드(Larry Stone Vineyard) 안에서도 아주 특별한 구역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이 밭의 특정 최상단 위치(Upper blocks, Block 1&2)에서 나온 포도로 만든 상위급 피노다. 겔더만-조리(Gelderman~Jory) 토질에 심어진 피노누아 777 클론이 중심이 됐다. 이 토질은 화산암 기반에 얕은 깊이의 토양층으로 큰 자갈과 미네랄이 많고, 배수가 잘 돼 포도가 집중된 풍미와 복합적인 구조를 가지도록 한다. 이 토양 조합은 오리건에서도 특히 고급 피노에 적합한 지질로 평가되며, 깊고 풍부한 맛, 구조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게 해 준다.

필자가 시음한 2021 더 플로우 피노는 새 프랑스 오크통 25%와 중고 오크통 75%에서 12개월간 숙성했다. 그랜베리와 산딸기, 매혹적인 바이올렛과 장미 꽃잎 향, 그리고 숲속의 향과 다크 체리에서 오는 야생미와 풍부한 깊이가 있다. 깊이와 관능미, 강렬한 향을 지닌 작품이다. 시간이 지나면 정향과 계피, 흑연, 절제된 흙내음을 동반한 버섯 풍미의 감칠맛스러움이 올라온다. 입에 닿는 순간 다시금 붉은 체리와 검은 체리, 석류의 향이 퍼지며, 마무리에는 구조감 있고 층층이 쌓인 익은 타닌이 느껴진다. 13%vol 알코올의 순수한 미디엄 바디의 레드 와인은 에너지가 넘치나 묵직하지 않은 느낌을 선사한다.

구조와 양상에 있어 오리건 와인의 클래식이며, 부르고뉴보다 더 감미롭고 볼륨감이 넘친다. 이 빈티지는 짜임새있는 구조와 농축미, 입체감을 지녀 앞으로 길고 아름다운 숙성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일찍 오픈할 경우, 2시간 정도 브리딩을 권한다. 로버트파커 사이트 점수 95점을 받았다. 아트 레이블 그림은 Ta llmadge Doyle Studio 2017 ‘Homage to Bruno VIII’을 실었다.